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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DIY

그랜저HG 배터리 교체 다이(배터리 교체 DIY 및 델코 120D26L 후기)

무더운 어느 여름날..

차를 운행하기 위해 시동을 걸어 보지만 계기판만 깜빡거릴 뿐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벌써 두 번째인데요. 배터리 방전으로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배터리 구매 후 직접 교체를 해봅니다.

 

제가 선택한 배터리는 델코 120 D26 L이라는 델코의 프리미엄 라인 배터리 80L입니다. 사실 AGM 배터리로 가고 싶었지만 그랜저 HG는 스탑 앤 고 기능이 있는 차량도 아니고 AGM은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그나마 평이 좋은 델코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아! 자신의 차량이 스탑 앤 고 기능이 있으며 순정 배터리가 AGM 배터리다 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AGM 배터리를 쓰시는 게 좋습니다. 본넷을 열어 배터리를 보면 AGM 배터리는 AGM이라고 배터리 표면에 제품명과 함께 쓰여 있습니다.

기다리던 배터리 도착입니다! 

안을 열어보면..

요렇게 배터리가 자리 잡고 있네요.

신품 배터리를 구매하시면 저렇게 가스 배출구 구멍을 막아서 배송이 오게 됩니다.
꼭!! 장착하시기 전에 저 테이프를 제거하여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해주세요. 잘못하면 사용하다가 터집니다ㅠ

차로 가서 본넷을 열고 배터리를 봅니다.

90L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네요! 

저는 중고차를 구매했는데 전 차주가 90을 넣어준 모양입니다.

 

 

사실 요즘 차들은 이미 출고할 때 각 순정 배터리에 맞는 용량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차는 80L이 순정인데요. 여기에 90L 배터리를 장착한다고 해서 차가 90의 용량을 모두 인식하고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90짜리를 장착해도 차량에 스캐너를 물려 확인해보면 차량에서는 80으로 인식하고 있죠. 대충 2010년식 이후 차량부터는 그냥 순정 용량에 맞는 배터리를 주문 후 교체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터리 단자를 풀러 장착되어있는 배터리를 빼봅시다.

공구는 배터리를 주문할 때 옵션에서 선택하면 10mm 스패너와 12mm T자 복스를 무료로 빌려줍니다. 반납은 폐 배터리를 다시 업체로 보낼 때 같이 보내주면 됩니다. 간편하죠?

저도 공구 대여를 옵션으로 선택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배터리 분리는 - 단자부터 해주셔야 합니다. 빨간 커버가 있는 쪽이 + 단자이며 아무것도 없이 너트가 노출되어 있는 쪽이 - 단자입니다.

사진상에서는 왼쪽이 - 오른쪽이 +입니다.

 

너트를 완전히 풀지 말고 어느 정도 느슨하게만 풀면 빠집니다. +단자는 저렇게 커버를 다시 닫고 커버채로 흔들며 빼면 쑥 하고 빠집니다.

 

배터리를 빼내기 위해서 죠기 배터리 앞에 육각볼트를 하나 더 빼줘야 하는데요. 공간이 매우 협소합니다ㅜ 그래서 T자 복스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T자 복스가 너무 짧습니다. 배터리와 앞 에어덕트 사이에 걸려서 돌아가질 않네요.

포기하지 않고 에어덕트를 분리합니다!

 

덕트를 분리하니 이렇게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에어덕트 분해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제 손쉽게 저 나사를 분리합시다!

나사 분리 후 배터리를 빼줬습니다. 공간이 휭 하네요 ㅎ

 

자 이제 원래 배터리가 있던 자리에 신품 배터리를 넣어줍니다.

원래는 배터리를 감싸는 신슐레이터(보온커버?)가 있어야 하는데 제 차에는 없네요ㅠ

원래는 커버를 감싸줘야 배터리가 고온과 저온을 넘나드는 환경에서 잘 살아남습니다.

커버가 있는 분들은 폐 배터리에서 커버를 빼고 신품 배터리에 다시 감싸서 장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신품 배터리를 보시면 +단자와 -단자에 플라스틱 보호캡이 씌워져 있습니다. 장착 후 단자를 채결하기 전까지 꼭 씌워주시기 바랍니다.

 

배터리를 고정시켜주는 T자 복스가 짧아 애먹었던 저 부분을 구멍에 잘 맞춰 주고 볼트를 채결해 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죠? 분해할 때는 -단자부터 분해했지만 채결은 반대로 +단자부터 채결해 줍니다.

폐 배터리를 다시 보내기 위해 단자 보호캡을 씌워줬습니다. +단자 쪽을 보니 누액이 되어 저렇게 하얀 가루가 발생되었네요. 교체할 때가 되긴 했나 봅니다.

폐 배터리를 보시면 저렇게 똑같이 가스 구멍이 있습니다. 보낼 때는 저곳을 막고 보내 주어야 배송 중 배터리의 누액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겠죠?

 

완성된 모습입니다. 

 

배터리 교체 후 IBS 센서라 불리는 배터리 센서 초기화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새 배터리를 장착했으니 차량에서도 센서 초기화를 통해 새 배터리를 인식하게 해주는 작업입니다.

 

정석적인 방법은 시동을 끄고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블박 전원 off)를 4시간 이상 유지 후 시동과 off를 3~4회 반복해 준다고 하는데 너무 귀찮습니다.

 

사실 경험상 저렇게 배터리 단자를 제거 후 몇 분 정도 시간을 두고 다시 장착하면 대부분 자동으로 센서 초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에 센터 갈 일이 있을 때 스캐너 물린 후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배터리 교체 후 시동성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플라세보 효과로 오디오 음질도 개선된 것 같고 진동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역시 최고의 효과는 최면 효과입니다!

 

 

번외로...

 

그랜저 HG 차량 흡기 에어덕트 분해 방법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죠기 덕트를 보시면 10mm 육각 볼트가 두 개가 있습니다. 제가 손으로 가리킨 볼트입니다. 두 개를 과감히 풀어줍니다.

 

그리고 그냥 잡아 빼면 저 커다란 뭉치가 쑥 하고 빠집니다.

 

덕트를 빼낸김에 HG 고질병이라 하는 라디에이터 팬 커넥터 불량을 체크해 봅니다.

위 사진의 빨간 원의 커넥터가 라디에이터 팬 커넥터입니다.

 

그랜저 HG 차량이 라디에이터 팬 커넥터 불량으로 팬이 돌지 않아 냉각수 냉각에 문제가 생겨 입고되는 차량들이 많다고 합니다. 커넥터를 빼 보면 안쪽이 열로 인해 녹아있다고 하던데요.

 

저는 다행히 멀쩡한 것 같습니다 ㅠ 그랜저 HG 차량이신 분들은 이왕 작업할 때 한 번씩 확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터리 탈착으로 인해 세팅값이 초기화되어 있네요. 사소하게 초기화된 부분들은 다시 세팅해 줍니다!

 

이로서 작업 끝입니다!

 

난이도 최하의 작업입니다. 더운 날씨와 모기 때문에 좀 고생을 했지만 해보면 정말 쉬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교체 공임에 들어갈 돈을 배터리를 더 좋은 놈으로 사는데 투자하여 이렇게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예고편...

 

현재 저는 11년식 프라임 등급 LPI 차량입니다.

오디오는 기본에 네비 또한 사제로 장착되어 있죠. 

 

현재 15년식 순정 AVN DIY를 준비 중입니다. 드래곤볼 모으듯 각종 부품과 배선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는 순정처럼 장착을 하기 위해 배선과 커넥터를 만드는 중 입니다.

 

조만간 완성이 된다면 블로그를 통해 세세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